베노바이오, 난공불락 '췌장암' AI 표적치료제로 공략…복지부도 개발비 지원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8.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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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노홀딩스 (2,800원 ▼10 -0.36%)의 관계사 베노바이오가 인공지능(AI) 기반의 KRAS 표적 치료제를 개발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췌장암 공략에 나선다.

10일 베노바이오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22년 바이오 헬스 투자인프라 연계형 연구개발(R&D)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과제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차세대 KRAS(G12D) 췌장암 표적치료제 개발' 로 2024년 6월까지 총 1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국비 지원받는다. 이번 연구는 베노바이오와 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기업인 HITS가 공동 연구를 통해 진행한다.

KRAS는 종양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암 유발 유전자로, 췌장암의 95%, 대장암의 40%, 폐얌의 33%를 포함해 모든 암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그러나 변이된 KRAS 단백질의 독특한 구조 및 활성 매개체인 GTP와의 높은 친화력 등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표적으로 분류됐다.



췌장암은 면역항암제 효과가 적어 항암화학요법이 최선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13.9%으로, 전체 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도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암젠은 최근 KRAS 단백질의 'G12C' 돌연변이를 표적 하는 약물인 '소토라십'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업계는 이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규모를 2025년 기준 1조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노바이오 관계자는 "암젠의 소토라십을 포함하여 현재 개발된 KRAS G12C 표적약물들은 KRAS 변이 중 G12C에만 적용된다"며 "췌장암 환자 중 G12C 돌연변이가 발생할 확률은 1~2% 수준에 불과한 만큼 주요 돌연변이인 G12D를 타깃으로 표적 신약 개발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베노바이오는 췌장암 치료제 개발 전략으로 KRAS(G12D)를 표적하는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선정된 '2022년 바이오 헬스 투자인프라 연계형 R&D사업' 과제를 기반으로 2024년까지 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2025년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술을 보유한 HITS와의 공동 연구로 개발기간을 단축시키고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췌장암 치료제를 KRAS(G12D)를 타겟으로 하는 '혁신신약'을 개발하겠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베노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HITS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표적 항암제인 대사 항암제 개발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신약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노바이오는 후생유전학적 조절 기반 연구를 바탕으로 자체 신약 후보물질 라이브러리 구축을 완료하고, 황반변성 치료제, 항암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가운데 황반변성 치료제는 2023년 2월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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