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옥 앞에 등장한 시위 트럭.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확률형 아이템 등에 거액을 들일수록 유리해지는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사측의 지원을 받는 BJ들과, '내돈 내산'(지원 없이 돈을 쓰는) 일반 유저가 같은 서버에서 경쟁하는 게 부당하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국회에서는 프로모션 계정을 별도로 표기해 일반 유저들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엔씨는 그동안 리니지2M 프로모션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취해왔다. 이번에 논란이 된 BJ 역시 리니지2M 방송을 했을 뿐, 프로모션 자체는 리니지W 관련 지원만 받았기에 일반적인 '뒷광고'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저들의 시위가 이어지자 지난 5일 리니지2M 운영진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과금 유도·마케팅비 급증…해묵은 프로모션 관행의 양면
지난 5일 사과방송을 하고 있는 리니지2M 운영진. /사진=리니지2M 유튜브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W를 출시하면서 유튜브 마케팅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엔씨의 마케팅비용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전체 마케팅비용 중 BJ 프로모션에 쓰인 부분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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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들에게 지급하는 프로모션 비용은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진다. 금액을 지급하면서 "이 중 얼마를 아이템에 쓰라"는 식의 계약 조항은 없지만, 방송의 흥행을 위해 마케팅비용의 상당 부분을 아이템 구매에 쓰는 BJ들이 대다수다. 일부 인기 BJ의 경우 한달에 2억~3억원의 과금을 하는 점에 비춰볼때, 실제 지급되는 프로모션 비용은 이를 넘을 것이라는 추정만 가능하다.
정치권도 우려하는 프로모션…"돈 받은 계정 식별 가능하게 바꾸자"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상헌 의원실
현재도 프로모션 계정을 이용한 홍보방식은 법률상 불공정광고(거래)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소위 '뒷광고'로 불리는 비밀 프로모션은 현행법으로도 규제 대상이 되고 있으며, 홍보내용을 공개하더라도 그 도가 지나칠 경우 이용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해 게임 자체의 수명을 게임사 스스로 갉아먹는 선택이 된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의원은 "유저들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 확률형 아이템 법적규제 사례처럼 프로모션 계정 규제 논의를 시작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게임사들의 선제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