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 없앴더니...두자릿수 성장한 '롯데온', 하반기 기대 커진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8.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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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 없앴더니...두자릿수 성장한 '롯데온', 하반기 기대 커진다


롯데쇼핑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온라인 사업인 '롯데온'도 달라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적자가 늘었지만 '회계관련 착시를 없애면 매출액이 두자릿 수 성장하고 수익성도 다소 개선됐기 때문이다. 자체 플랫폼 거래액이나 방문자 수 등 세부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타났고 신규 서비스에 대한 반응도 좋아 하반기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지난 2분기 매출이 257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감소했다. 영업손실 역시 4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1억원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 거버넌스 통합 과정에서의 회계처리 기준이 바뀐 영향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 백화점·마트 등 주요 사업부의 온라인 조직을 모두 롯데온으로 이관하며 거버넌스 통합작업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마트 온라인 사업의 적자가 반영되는 등 롯데온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롯데온의 지난 2분기 별도 매출이 1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8억원가량 줄어든 데는 거버넌스 통합으로 인한 매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거버넌스 통합에 따른 사업부 상품 중개 수수료 매출이 60억원가량 줄면서다. 영업적자 확대에도 거버넌스 통합에 따른 온라인 사업 손익 172억원이 반영됐다.

거버넌스 통합 효과를 제외하면 롯데온의 실질적인 실적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거버넌스 통합 기준으로 계산한 지난해 2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22억원, 527억원이다. 지난 2분기 매출과 이를 비교하면 매출이 15.3% 증가하고 적자가 축소된 셈이다.



롯데온은 지난 1분기에도 거버넌스 통합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26.2% 증가하고 적자 역시 20억원가량 감소한 바 있다. 표면적인 실적은 악화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지표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셈이다.

G마켓·11번가 등 외부제휴채널을 제외한 롯데온 자체 거래액도 6091억원으로 거버넌스 통합 기준 지난해 거래액인 5447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롯데온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의미다. 월평균 방문자 역시 지난 2분기 평균 2798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9%, 503만명가량 증가했고 연간 평균 구매자 수도 136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55%, 19만명 늘었다.

따라서 회계처리 기준이 정상화되는 올 하반기에는 롯데온의 실적 개선 흐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3분기까지는 한 달가량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4분기부터는 온전하게 실적 변화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비용이 많이 드는 '새벽배송' 사업을 철수하고 물류 효율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측면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


롯데온도 성장세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최근 강화하고 있는 버티컬 서비스에 더 집중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난 4월 론칭한 버티컬 서비스인 '온앤더뷰티'의 매출이 30%가량 증가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하반기에도 명품·리빙·패션 관련 버티컬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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