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 장악한 머신비전 부품 시장, 판도 깬 소부장 K-스타트업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2.08.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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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어의 광학계 부품 '아이펄스'와 '아이포커스'의 구현 예시/영상=아이코어아이코어의 광학계 부품 '아이펄스'와 '아이포커스'의 구현 예시/영상=아이코어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아이코어가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이 도입하는 머신비전 검사장비에 부품을 납품한다. 일본산이 장악하고 있는 머신비전 부품 시장에도 국산화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코어는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의 8.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검사 공정에 사용하는 머신비전 검사장비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아이코어가 납품하는 부품은 스트로브 조명제어 부품 '아이펄스(iPulse)'와 실시간 초점 조절 부품 '아이포커스(iFocus)' 등이다.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등 첨단 제품들은 인공지능(AI) 머신비전 검사장비가 제품에 강한 빛을 쏘고 고배율로 확대해 불량 여부를 판단한다. 장비에 탑재되는 광학계 부품들의 성능이 장비의 속도와 정확도를 가르는 구조인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머신비전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등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장비에 사용되는 부품들은 아직까지 키옌스와 옴론 등 일본 기업들에 의존해 '무늬만 국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이코어는 이같은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보다 높은 성능으로 장비업체들의 선택을 받았다. 조명제어 부품인 아이펄스는 제어 단위를 0.5㎲(마이크로초)까지 줄였고 초점 조절부품 아이포커스는 조절단위를 1μm(마이크로미터) 단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업계에서는 최고수준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시장에서 일본 부품을 국산이 대체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전해진다.



박철우 아이코어 대표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는 국내 대기업이 아이코어의 부품이 탑재된 머신비전 검사장비를 생산공정에 도입한다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속도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코어는 이번 납품을 계기로 시장을 더욱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2019년 설립된 아이코어는 업력이 4년차에 불과하지만 이미 국내외 50여개 장비업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무인 검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제조 공정에 머신비전을 도입하기 시작해 공략할 수 있는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머신비전 시스템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9억달러(18조원)에서 2025년 182억달러(23조6000억원)로 연평균 6.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기술력으로 일본 업체들을 뛰어넘었다고 인정받은 점이 의미가 있다"며 "머신비전 시장의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부품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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