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남부 오데사항에서 러시아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통신·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칼리브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군함을 포함 오데사 항구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사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미국이 공급한 하푼(Harpoon) 대함 미사일이 보관됐던 창고도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수리·정비 업체시설을 파괴했다"며 미사일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정부가 인정한 이번 오데사 공격은 지난 23일 이뤄졌던 바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러시아·튀르키예·유엔 4자 대표는 지난 22일 전쟁으로 인한 세계 식량위기 해소의 일환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 재개 협정에 서명했다. 이들이 서명한 합의문에는 곡물 수출을 위한 △우크라이나 항구 3곳(오데사항·피브데니항·초르노모르스크항) 개방 △튀르키예 이스탄불 합동조정센터(JCC) 설치 및 무역화물선 안전보장 △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 수출 허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 측은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알자지라는 러시아 측이 이번 오데사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곡물 수출 합의'를 어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튀르키예 국방부의 훌루시 아카르 장관은 '오데사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 측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과 전혀 관계가 없고, 러시아 정부도 그 사건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며 러시아 편을 들었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 정부가 미사일 공격을 공식 확인함에 따라 튀르키예 정부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