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를수록 '피크아웃' 가까워진다…주목할 업종은?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7.19 05:10
글자크기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소비자 체감 물가가 크게 오르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밀가루를 정리하고 있다. 2022.5.30/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소비자 체감 물가가 크게 오르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밀가루를 정리하고 있다. 2022.5.30/뉴스1


글로벌 경제가 인플레이션에 휘청인다. 증권가는 인플레이션 방향성이 전환되는 국면에 필수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방어 업종 중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8일 CJ제일제당 (340,000원 ▼2,500 -0.73%)은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64%) 하락한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프레시웨이 (22,750원 ▼100 -0.44%)는 전 거래일보다 50원(-0.14%) 내린 3만5950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미국은 41년 만에, 한국은 IMF 이후 24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9.1% 상승해 1981년 1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인플레이션 완화의 답이 인플레이션에 있다고 본다. 인플레이션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동시에 피크아웃(정점통과) 기대감도 커진다. 그동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수요 회복과 공급망 차질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는데 두 요인 모두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관련 지표가 인플레이션 진정 가능성을 내비친다. 공급면에서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해 10월 5600포인트를 웃돌다 이달 들어 2000포인트선까지 반토막났다. 수요 측면에서는 미국 CPI 급등의 원인인 유가가 7월 중순 들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이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순환할 차례로 본다. 이때 주목할 업종으로는 필수소비주가 꼽힌다. 필수소비 업종은 증시에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전반전인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미국 인플레이션 국면 전환에 국내 증시 영향을 보면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구간에서는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필수소비의 경우 국면 전환기에 3개월 평균 수익률이 3%에 달하며 강세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이 우려하는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필수소비 업종이 방어적 업종 중 가장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며 "약세장 평균 수준과 침체기를 구분했을 때 필수소비가 유틸리티나 헬스케어보다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 필수소비재 중 가장 비중이 큰 업종은 음식료(79.2%)다. 올해 상반기에는 식품의 물가 상승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이 음식료 업종을 움직이는 변수로 작용했지만 2분기 후반 들어 곡물 선물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 관찰됐다.

현 시점 주요 곡물 재고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곡물 가격 상승의 모멘텀 회복을 기다리기 보다는 곡물가 하향 안정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 가격은 코로나 발생 이후 상승기를 거쳤으나 미국의 주요 곡물 수출국 작황이 우려 대비 양호하고 라니냐 후퇴, 미국 금리인상 등이 가격 상단을 제한하고 있어 정점을 지나 하락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곡물 가격의 하락기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가공식품·외식, 축산물, 사료 순으로 마진 스프레드 확대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마진 스프레드와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가공식품과 외식업, 식자재 유통을 최선호 테마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