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대의원 비키니 입고 트월킹 '발칵'…"부끄럽다" 비판 쏟아지자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7.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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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 티아라 맥 /사진=틱톡미국 민주당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 티아라 맥 /사진=틱톡


미국의 20대 주 상원의원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비키니를 입고 트월킹(엉덩이를 빠르게 흔드는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민주당 소속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인 28세 티아라 맥이다. 그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8초짜리 영상을 하나 올렸다.



영상에는 맥 의원이 해변 모래사장에서 비키니를 입은 채 물구나무를 서서 트월킹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웃으며 "맥에게 투표하세요"라고 말하면서 영상은 끝난다. 2020년 처음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맥은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 영상은 22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에서 빠르게 번졌고 이내 논란이 됐다.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그가 정치인이라는 게 부끄럽다", "이게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미국은 지금 큰일 났다"라며 비판했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터커 칼슨은 맥의 영상을 두고 "그의 검증된 재능은 그가 민주당의 다음 떠오르는 별임을 증명했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영상은 흑인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예의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정치인이라고 해서 행동에 제약을 둘 이유가 무엇인가", "정치인이 가식을 벗고 일반인처럼 행동하면 더 믿음이 갈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맥 의원에 지지를 보냈다.

12일에는 그의 틱톡 계정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틱톡 측은 계정이 중단된 구체적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진=틱톡사진=틱톡
"정치인이지만 나는 나일 뿐"
이처럼 영상이 논란이 됐지만 맥 의원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은 "여성혐오와 계급주의, 인종차별주의"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선출직 공무원이지만 쉬는 날엔 그저 젊은 흑인 동성애자일 뿐"이라며 "SNS 속 내 모습 역시 공직에서 일하며 기존의 규범에 도전하는 한 명의 젊은 밀레니얼일 뿐"이라고 말했다.

맥 의원은 또 "나는 새롭고 대담하고 활기차고 젊은 리더십을 훼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출 생각이 없다"며 자신의 주요 목표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에 대한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맥 의원은 자신에게 쏠린 관심을 활용,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려 한다. 그는 최근 '#트월크포(#TwerkFor)' 캠페인도 시작했다. 낙태권, 환경 문제, 인종별 부의 격차, 성소수자 차별 등과 관련해 지지하는 정책을 위해 트월킹을 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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