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은은 이날 오전 9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오전 10시 내외로 회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은이 빅스텝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6%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자기실현적 기대 경로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경제주체들이 물가가 오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 서비스, 임금 등의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은이 빅스텝을 하지 않으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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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물가안정이 최우선시될 정도의 환경이고 7월 물가도 높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침체 우려도 있지만 당장은 인플레이션 통제가 우선이기 때문에 한은도 빅스텝을 단행하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