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늘 금통위…고물가에 사상 첫 '빅스텝' 금리인상 유력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2.07.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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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6%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란 점에서다.

한은은 이날 오전 9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오전 10시 내외로 회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모두 한은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6%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앞으로 1년 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달 3.9%로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이 한달 만에 0.6%포인트 오른 것은 2008년 통계집계 이후 처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자기실현적 기대 경로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경제주체들이 물가가 오르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 서비스, 임금 등의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은이 빅스텝을 하지 않으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물가안정이 최우선시될 정도의 환경이고 7월 물가도 높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침체 우려도 있지만 당장은 인플레이션 통제가 우선이기 때문에 한은도 빅스텝을 단행하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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