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제안한 부곡2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GS건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곡2구역 재개발 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GS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조합원 총 929명 중 794명(부재자 투표 포함)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474명(60%)이 GS건설에 표를 던졌다. 포스코건설은 313표(39%)를 얻었다. 기권·무효표는 7표였다.
부곡2구역은 최근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상승기에 공사비 책정 조건이 핵심으로 떠오른 대표적인 사업장이었다. GS건설은 예정 공사비로 포스코건설보다 1000억원 저렴한 약 6438억원을 제안했다. 현 시점에서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향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다는 조건이었다.
조합원들은 물가 상승은 어쩔 수 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렇다면 차라리 공사비 시작가격이 낮은 쪽을 택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3~5년 뒤 본계약을 맺고 착공할 시점까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면, 최초 예정 공사비가 낮아야 급격한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부곡2구역은 현재 조합설립인가 단계로 인허가를 비롯해 이주·철거 등 착공 시점까지 밟아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아 있다. 보통 본계약은 관리처분을 하면서 착공하는 시점에 이뤄지는데, 시공사 선정 이후 평균적으로 3~5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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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본계약 때 최종 공사비가 정해지는 시점까지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면 공사비가 저렴한 곳이 낫다고 본 것"이라며 "포스코건설이 확정 공사비 조건을 내세웠지만, 2년 6개월 뒤에는 인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합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공사비 갈등을 겪는 사업장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비사업 현장에 전반적으로 공사비를 두고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공사 선정 때 예정 공사비와 본계약을 맺을 때 최종 공사비와의 가격 차이, 공사 도중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등 조합이나 시공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상되는 사례가 나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사업이 중간에 중단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