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오리 돌팔매질' 10대 형제 짓이었다…"호기심 때문에"

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2022.06.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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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한 하천에서 오리에게 돌을 던지는 학생들/사진=트위터서울 도봉구 한 하천에서 오리에게 돌을 던지는 학생들/사진=트위터


서울 도봉구 방학천에서 돌을 던져 하천에 살던 청둥오리 6마리를 죽인 10대 형제 2명이 경찰에 잡혔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0대 청소년 2명을 입건해 조사를 마쳤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도봉구 방학천에서 청둥오리 암컷 성체 1마리와 새끼 5마리 등 오리가족 6마리에 여러 차례 돌을 던져 죽인 혐의를 받는다.

형제관계인 둘은 16일에도 현장에 재차 등장해 오리에게 돌을 던졌으나 주변 시민의 신고로 오리를 죽이지 못한 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자수하지 않을 경우 최고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사건 현장 주변에 뿌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도주 경로를 추적했다.

이들의 도주 경로를 확보한 경찰은 지난 22일 오후 5씨쯤 서울 도봉구 거주지에서 두 사람의 신원을 확보하고 입건했다. 이들은 현재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상태다.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호기심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형제는 촉법소년(만 10~13세)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체포나 구속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들 형제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이 도봉구 방학천에서 발생한 오리가족 도살 사건의 피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사진=트위터경찰이 도봉구 방학천에서 발생한 오리가족 도살 사건의 피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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