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미네소타' 최현 코치 "한국 팬들 친절, 영원히 잊지 못해" [현장인터뷰]

스타뉴스 신화섭 기자 2022.06.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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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콩거 코치.  /사진=미네소타 구단 홍보팀 제공행크 콩거 코치. /사진=미네소타 구단 홍보팀 제공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2년간의 한국 생활은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입니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행크 콩거(34·한국명 최현) 1루 코치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경험을 회상했다. 콩거 코치는 2020~2021년 두 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배터리 코치로 활동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콩거 코치는 지난 주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 내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 롯데를 포함한 KBO 리그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과 환대를 꼽았다. 그는 "내가 살았던 부산의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들은 물론, 쇼핑을 하거나 장을 보러 가도 나를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팬들의 진심 어린 친절과 응원에 늘 고마웠고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5번)에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은 콩거 코치는 201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1라운드 출신다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이후 휴스턴과 탬파베이를 거쳐 2016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빅리그 7년 통산 3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1, 31홈런 1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0의 성적을 남겼다.

부모가 한국계 미국인인 콩거 코치는 한국 생활을 통해 아버지와의 관계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식사 시간 때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어야 하는 등 항상 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예의범절을 강조했다. 당시 나는 미국에서 살았고, 미국 친구의 가정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2년간 살아보니 왜 그토록 아버지가 어른에 대한 예의범절을 강조하셨는지 이해하게 됐다. 어른을 공경하고 배려하는 한국인의 예의범절은 정말로 아름답고 훌륭한 문화"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롯데 시절의 최현(행크 콩거) 코치.  /사진=OSEN롯데 시절의 최현(행크 콩거) 코치. /사진=OSEN
전 소속팀 롯데를 향한 식지 않은 애정도 드러냈다. 콩거 코치는 "롯데의 경기 소식을 이따금 인터넷을 통해 접한다. 현재 순위가 8위이긴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5위팀과 단 두 경기 차이인 걸로 안다"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고, 상위팀과 경기 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건강하게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롯데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롯데가 지금보다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한 조언을 묻자 그는 "현재 롯데의 성적은 분명 그들이 원하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하지만 롯데에는 이대호(40)와 전준우(36) 같은 베테랑은 물론 어린 유망주들도 많다. 때문에 신구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리빌딩 과정이 결실을 맺는 향후 2~3년 내에는 분명 지금보다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콩거 코치는 미네소타 코치 생활에 매우 흡족해 했다. 그는 "미네소타 구단은 조직력이 매우 좋은 팀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물론 프런트 오피스 직원들 모두 다 친절하고 나에게 잘해준다. 이들과 어울리며 지도자로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매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미네소타는 현재 시즌 38승 30패(승률 0.559)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행크 콩거 코치.  /사진=미네소타 구단 홍보팀 제공행크 콩거 코치. /사진=미네소타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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