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11시쯤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전기차에 불이 나 119구조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C) 뉴스1
14일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일 발생한 아이오닉5 화재사고로 운전자와 한 명의 동승자가 사망한 것은 과속·고속 주행에 따른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과수는 사고 당시 속도 역시 90~100km/h 사이였으며 운전자는 사고 직전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교수는 "사망자 부검 결과 호흡기 쪽에 탄소, 매연이 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화재로 인한 연기나 폭발이 나기 전에 사망을 먼저 한 것이기 때문에 낮은 속도로 주행했음에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잘못된 소견"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에서 아이오닉 5가 톨게이트 충격 흡수대에 충돌해 탑승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의 CCTV 분석 결과, 사고 전기차는 충돌 직후 약 3초 만에 차량 전체로 불길이 번졌다.
소방 당국과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고온으로 치솟으면서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현상, 이른바 '배터리 열폭주'가 사고 차량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