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남기 "父와 혈액형 달라 의료사고인 줄"…오은영도 울었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2.06.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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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재혼 부부 윤남기, 이다은의 사연이 감동을 안겼다.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지난 1월 종영한 MBN '돌싱글즈2'에서 만나 6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마친 윤남기, 이다은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윤남기는 이다은과 재혼하며 그의 4세 딸 리은이의 아빠가 됐다. 리은이를 떠올리면 눈물부터 난다는 그는 아이가 자신이 새아빠인 걸 알면 멀리할까 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윤남기는 리은이와의 첫 만남에 대해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긴장했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리은이가 친근하게 다가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결국 울음을 터뜨린 그는 "감동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내가 아빠가 되겠구나 싶었다. 잘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윤남기는 특별한 가족사도 공개했다. 3년 전 자신의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

그는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수혈 받는 피가 제가 아는 혈액형이 아니었다"며 "처음에는 의료사고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내게 비밀이 있겠구나 싶었다. 나중에 물어봐야지 했는데 세월이 금방 지났다"고 고백했다.

윤남기는 3년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평소 저희 집이 무뚝뚝한 편이다. 괜히 파헤쳐서 누군가 상처 받는 상황이 오는 게 싫었다. 이제 와서 의미가 있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남기 "父와 혈액형 달라 의료사고인 줄"…오은영도 울었다
이후 윤남기는 리은이를 처음 만난 날 동질감을 느꼈다고. 그는 "덕분에 부모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님도 더이상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신다. 리은이를 봤을 때 제 어린 시절을 봤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들었다"며 울먹였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윤남기의 성장 과정에서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됐다며 "부모님에게 사랑 받고 자라서 리은이와의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리은이와 본인을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 객관성과 중립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부모는 아이가 독립된 인격체로 삶을 사는 힘을 갖게 돕는 조력자"라고 조언했다.

이다은의 전 남편은 친딸 리은이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면접교섭권을 포기한 상태다. 윤남기는 현재의 상황을 리은이에게 언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겪을 혼란은 어쩔 수 없다. 혼란을 가장 최소화하는 방법은 정직함"이라며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으면 얘기해주는 게 맞다. 얼마나 축복의 순간으로 만난 가족인지 당당하게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남기는 리은이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다. 그는 "아빠가 아직 서툴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중에 결혼식에서 내 손을 잡고 들어가는 널 상상한다. 아빠가 필요하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다은은 "너무 행복하다. 오빠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주고 있어서 고맙다. 내게 정말 선물 같은 존재"라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도 "두 분의 눈물을 보면서 저도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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