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카이레이크, 솔루스바이오텍 매각…밸류 5000억, 롯데케미칼 등 경쟁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2.06.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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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스카이레이크, 솔루스바이오텍 매각…밸류 5000억, 롯데케미칼 등 경쟁


PEF(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가 솔루스첨단소재(옛 두산솔루스)의 바이오 자회사 솔루스바이오텍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매각금액은 5000억원 수준이다.

9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솔루스바이오텍 매각을 올해 하반기 중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과 외국계 원매자 몇곳이 제한적 경쟁입찰에 나선다.



솔루스바이오텍은 솔루스첨단소재의 100% 자회사다. 진대제 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는 2020년 12월 경영참여형펀드 SPC '스카이레이크 롱텀 스트래티직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솔루스첨단소재를 (주)두산으로부터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격은 7000억원이었다.

스카이레이크가 보유한 솔루스첨단소재 지분율은 41.06%다. 스카이레이크 입장에선 7000억원을 투자한 회사의 일부인 비주력 사업부문을 3000억원에 매각, 부분 엑시트(투자회수) 성공을 앞둔 셈이다.



앞서 솔루스첨단소재는 2019년 (주)두산의 OLED, 동박 사업부문과조 (주)두산 바이오BU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솔루스로 설립됐다. 스카이레이크에 인수되며 사명을 솔루스첨단소재로 바꾸고 전지박·첨단소재 등 사업을 펼쳐왔다.

스카이레이크는 솔루스첨단소재 바이오 사업부문을 지난해 10월 물적분할, 솔루스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주력 사업(전지박)과 비교적 연관성이 떨어지는 바이오 소재 사업을 따로 키우려는 전략이었다.

솔루스바이오텍의 대표 제품인 발효 기반 천연 세라마이드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95%에 달한다. 기능성 지질 화합물 생산역량 등 자체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화장품·식품·의약품용에 활용되는 등 사업군이 다양하다.


롯데그룹은 올초부터 솔루스바이오텍 투자를 검토해왔다.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정밀화학은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에서 솔루스첨단소재를 인수할 당시 SI(전략적투자자)로 29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인수전 참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바이오 사업 진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10위권의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한때 두산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혔다. 두산그룹은 중공업을 영위하면서 부산물로 얻은 지질 화합물을 자회사에서 활용하는 밸류체인 연결고리가 있었다. 하지만 중후장대 산업이 주력인만큼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바이오 부문에서 일찌감치 발을 뺐다.

IB업계 관계자는 "솔루스바이오텍은 잠재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며 "신동빈 회장의 바이오 육성 기조에 맞춘 롯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새로운 분야인 바이오 산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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