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웅진에너지 인수 안 한다"...새 주인 찾기 또 난항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6.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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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대전공장 내부 모습.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잉곳을 생산하는 그로워(grower)가 줄지어 설치돼 있다.웅진에너지 대전공장 내부 모습.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잉곳을 생산하는 그로워(grower)가 줄지어 설치돼 있다.


한화솔루션이 웅진에너지를 인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웅진에너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설비 핵심 부품인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 매물로 나오면서 한화솔루션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한화솔루션은 "인수를 검토한 것은 맞지만 최종적으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수를 포기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이 웅진에너지 인수전에서 철수하면서 새 주인 찾기 또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웅진에너지가 국내 유일의 핵심 부품 생산업체라 해외매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웅진에너지는 2006년 설립됐다. 설립 초반부터 태양광 밸류체인 핵심 부품을 생산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며 경영 사정이 악화됐다. 2019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몇 차례 이어진 경영권 매각 시도마다 중국 기업만 의사를 밝혀 최종 매각이 무산됐다.

웅진에너지 지분 81.8%를 보유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다시 매각에 나선 상태다.



웅진에너지는 2019년 418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가운데 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887억원,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태양광 시장이 개선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고 적자폭은 대폭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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