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로 출근 안해도 된다".. IT서비스 업계에 원격개발 바람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2.05.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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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삼성SDS, 수도권 IT아웃소싱 서비스, 원격업무로 전환
CJ올리브네트웍스도 CGV 등 일부 파견근무자 복귀
"개발인력 근무 만족·생산성 강화"...두 마리 토끼

삼성SDS 판교IT캠퍼스 전경./사진제공=삼성SDS삼성SDS 판교IT캠퍼스 전경./사진제공=삼성SDS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158,800원 ▲400 +0.25%))가 수도권 IT아웃소싱(ITO)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 원격업무로 전환한다. IT 아웃소싱은 고객사의 IT인프라를 대신 유지·관리해주는 서비스로, 통상 고객사에 직접 방문해 업무를 처리해왔다. 이처럼 특정 지역 IT 아웃소싱 업무 전체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시도다.

30일 삼성SDS는 이날 ITO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운영하는 센터인 판교 IT캠퍼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판교 IT캠퍼스에는 수도권 고객사 ITO업무 담당 직원 2000여명이 이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입주 중이다. 모든 직원 입주가 끝나는 내달부터는 이 곳에서 수도권 고객사의 ITO 업무가 원격으로 수행될 예정이다.



향후 삼성SDS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원격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한다. 또 고객사 업무 시스템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하고 운영업무를 자동화하는 등 클라우드 기반으로 ITO 업무를 혁신할 방침이다.

"원격개발, 개발자 '워라밸'·서비스 완성도 모두 만족"
/사진=머니투데이 DB/사진=머니투데이 DB
최근 IT서비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원격개발 체제 도입이 활발하다. 고객사 파견 근무는 개발자 사이에서 IT서비스 기업 취업 기피 요인으로 꼽힐만큼 내부 거부감이 컸지만, 편한 업무 소통을 이유로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탓에 계속 유지돼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확산하고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진만큼 발주처로 파견하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CJ올리브네트웍스 역시 지난해 말부터 CJ제일제당과 CGV 등 계열사에서 파견 근무하던 직원 일부를 본사로 옮겼다. 평소 근무는 본사 사무실이나 거점오피스, 집 등에서 유연하게 근무하면서도, 필요할 때만 발주처로 외근 나가는 방식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들 개발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같은 회사 구성원들과 같은 근무체계 하에서 생활하면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원격개발로 전환한 발주처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중견 IT서비스 기업은 "실제 원격개발을 해보니 결과물에 특별히 문제가 없고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관계자도 "클라우드를 도입, 현장 파견없이도 더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고객사들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원격개발이 정착하려면 보안성과 서비스 품질 안정화 등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SDS는 고객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보안체계를 강화했다. 판교 IT 캠퍼스는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SDN 기술을 적용해 어느 곳에서나 안전하게 고객사 네트워크에 접속가능한 환경을 갖췄다. 또 고객사별 보안 정책에 따른 보안체계와 안면인식 출입 시스템, 지능형 영상보안관제 등 보안정책도 강화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클라우드 기반 IT 통합 운영체계로의 전환이 IT 운영 업무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삼성SDS는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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