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위성은 안보위협, 파괴시켜야" 中 과학계 주장 왜? [우주다방]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5.3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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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페이스X 로켓이 위성을 싣고 발사되는 모습. / 사진=스페이스X(SpaceX)미국 스페이스X 로켓이 위성을 싣고 발사되는 모습. / 사진=스페이스X(SpaceX)


중국 국방과학 연구자들이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위성을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로 규정하고 무력화 또는 파괴 필요성을 주장하는 연구 논문을 냈다.

30일 과학계에 따르면 렌 유안첸(Ren Yuanzhen) 중국인민해방군 전략지원군 산하 베이징추적통신연구소 연구원 등 중국 과학자들은 최근 학술지 현대방위기술(Modern Defense Technology)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중국 국방과학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모든 스타링크 위성을 추적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와 감도를 갖춘 위성 감시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타링크를 물리적으로 파괴할 '하드킬' 무기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LEO, 160~1000㎞)에 통신 위성을 군집시켜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2020년대 중반까지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 1만2000개, 향후 4만여 개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2300개 이상 위성이 발사됐다. 위성이 저궤도에 있어 다른 위성보다 속도가 빠르고 신호 손실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근 스페이스X는 미국 국방부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이동하는 극초음속 무기를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기술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 연구자들은 스타링크 위성에 우주의 목표물에 대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위해 궤도를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이온 추진기'가 장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군 드론과 스텔스 전투기가 위성을 통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현재보다 100배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자들은 "중국이 미사일로 위성을 파괴할 수 있지만 스타링크 위성보다 미사일 비용이 더 많이 소요돼 저비용 고효율 조치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위성의 통신을 방해하거나 일부 부품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레이저 등을 활용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러시아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 국장은 "보다시피 머스크는 이미 한쪽 편을 들었다"며 "스타링크는 더 이상 순수 민간 기술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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