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다방] 수영장 바닥에 은은한 '달빛'…3년 뒤 女우주비행사 달 밟는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2.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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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남극 '빛' 조건 구현해 우주비행사 훈련할 예정
미국 2025년까지 유인 우주탐사 '아르테미스' 계획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이 수영장 수심 12m 아래에서 달 남극의 '빛 조명'을 구현하고 있다.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이 수영장 수심 12m 아래에서 달 남극의 '빛 조명'을 구현하고 있다.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미국 과학자들이 달 남극과 동일한 '빛의 조건'을 구현하고 있다. 달 남극은 태양빛이 거의 닿지 않아 어두운 그림자가 생기는 조건이다. 과학자들은 이를 위해 수영장 12m 아래 검은 커튼을 치고, 어두운 '달빛'을 만들어냈다. 이 공간에서 향후 우주비행사들이 훈련에 나설 전망이다.

5일(현지 시각)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중성부력연구소(NBL) 잠수부들이 달빛을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성부력(Neutral Buoyancy)은 부력(뜨는 힘)과 중력(누르는 힘)이 동일한 상태를 일컫는다. 중성부력을 유지하면 물에서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다.



중성부력연구소는 지구의 6분의 1인 달 중력을 고려한 수중 실험실이다. NASA 연구팀은 우주비행사들이 달의 까다로운 조명 조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수영장 바닥에서 달 조명에 대한 예비 평가를 시작했다. 이 평가를 위해 시설의 모든 조명을 끄고 수중 램프를 활용했다. 반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영장 벽에 검은 커튼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조건에서 향후 우주비행사들이 달에서 수행할 여러 훈련을 수행할 전망이다. 미국은 2025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구상 중이다. 당초 2024년까지 달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최근 달 탐사 사업자 선정 관련 소송과 코로나19(COVID-19), 비용 증가 등으로 1년 미뤄졌다.



아르테미스는 1969년 아폴로 11호 이후 미국이 달에 우주비행사를 다시 보내는 계획이다.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이다. 우주 프로젝트에 이 같은 이름을 붙인 이유는 여성 우주비행사를 달에 먼저 착륙시키는 계획을 지녔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달 표면 극지방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유인기지를 만드는 계획도 지니고 있다. 나아가 달을 전초기지 삼아 사람을 화성으로 보낼 야심을 품고 있다. 이를 위해 미 NASA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등이 협업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을 경제로 바라보는 미국 미래 구상이기도 하다. 미국 등 우주강국은 달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달과 동일한 조건을 구현해 우주비행사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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