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전병우. /사진=뉴시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키움-롯데전.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 롯데의 공격. 키움의 투수는 최원태. 타석에는 선두타자 이대호가 들어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즉각 더그아웃에서 뛰쳐 나와 우 주심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규현 수석코치와 나경민 코치가 이대호를 말렸고, 그제야 이대호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TV 중계화면에는 계속해서 분을 참지 못한 듯, 이대호가 헬멧을 내던지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결과적으로 우 주심은 퇴장 명령까지 내리지는 않았다.
롯데 이대호(가운데). /사진=뉴스1
초구 바깥쪽 낮은 속구가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은 뒤 2구째 체크 스윙 역시 헛스윙으로 인정됐다. 볼카운트 0-2에 몰린 전병우. 이어 3구째 포크볼(131km)이 높은 코스로 형성됐고, 송수근 주심은 삼진 콜을 했다. 그러자 전병우는 곧이어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친 뒤 헬멧까지 땅바닥에 내던지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송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올 시즌 9번째 퇴장이자 스트라이크·볼 판정 관련 4번째 퇴장이었다. 앞서 키움 이용규가 4월 5일 고척 LG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이어 LG 김현수가 4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퇴장 처분을 받은 뒤 같은 날 삼성 피렐라가 역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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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들은 전병우처럼 배트와 헬멧을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친 것은 아니었다. 이에 별도의 상벌위원회 역시 열리지 않았다. 당시 KBO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때마다 매번 상벌위원회를 개최해야 할 사안인가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 폭력 행위 등 사안이 심각하다면 상벌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배트를 투척한 전병우의 퇴장 건에 관해서는 상벌위원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는 30일 전병우의 퇴장과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배트를 내던지는 등의 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상벌위원회를 연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O는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예전에는 설사 항의가 나오더라도 원활한 경기 운영에 중점을 뒀다면, 올 시즌에는 불미스러운 항의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리그 전체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주셨다면 좋겠다"며 시즌 시작 전부터 10개 구단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에 협조를 당부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이 3월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2년 스트라이크 존 설명회에사 매년 점점 좁아지고 있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