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쓰레기더미 위에서 버려진 보호복을 쪼고 있다./AFPBBNews=뉴스1
코로나19 '방패'들, 재활용 못하는 쓰레기 됐다블룸버그통신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 코로나19 발생 첫 7개월(2019년 12월~2020년 6월) 동안 전 세계에서 5억3000만톤(t)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됐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년 한 해의 총배출량(약 4억톤)을 7개월 만에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해당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은 "2020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개인보호장비(PPE) 사용이 증가한 것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한 원인이다. 코로나19 발생 첫 7개월간 전 세계에서 매일 34억개의 마스크가 폐기됐다. 홍콩 환경보호단체 오션아시아에 따르면 2020년에만 약 15억6000만개의 마스크가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폐마스크로 인해 최대 6250톤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발생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 마스크, 장갑, 주사기 및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자연에는 치명적인 유산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재활용할 수 있는 PPE도 '오염'된 것으로 분류돼 소각과 매립이 우선시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폐기 방법은 대기질을 심각하게 악화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미세 및 나노 플라스틱으로 조각나 각종 생물에게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부상 및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쓰레기를 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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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자 지난 3월부터 상하이에 대한 고강도 봉쇄를 시행했다. 이 기간 중국에서는 '쓰레기 홍수'가 시작됐다. 병원, 격리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쓰레기는 최근 하루 1400t으로, 봉쇄 전과 비교해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가정 쓰레기도 지난 2월 하루 73t에서 이달 3300t으로 45배 넘게 폭증했다.
노무라홀딩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45개 도시에서 약 3억7300만명이 봉쇄 혹은 준봉쇄의 영향을 받았다. 이는 유럽연합(EU) 인구의 4분의 3 이상이다. 현재 상하이에 내려진 봉쇄령은 완화된 상태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베이징 등 다른 도시에서는 제한이 강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당분간 중국에서는 포장재를 사용하는 음식 배달과 온라인 쇼핑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분리수거가 일상화하지 않아 도시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의 97%가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탕다민 프로젝트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중국은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기업과 개인 모두가 그 처리 비용을 지불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