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돌아보니…믿을건 '油·金·銀'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5.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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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돌아보니…믿을건 '油·金·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가운데 경기는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결국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은 잡지 못한 채 경제만 잡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이 지배했던 1970년대 상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치뱅크는 투자자들에게 2020년대를 스태그플레이션이 지배하게 되면 주요 자산 가격은 어떻게 움직일지 추론할 수 있도록 1970년대 주요 자산의 연평균 수익률을 조사했다.

이 결과 1970년대 10년간 원유와 은, 금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채권과 주식은 실질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10년간 10년물 국채의 연평균 실질 수익률은 -1.2%, 배당수익률까지 합한 S&P500지수의 연평균 실질 수익률은 -1.4%였다.



도이치뱅크는 "채권과 주식 같은 금융자산은 지난 40년간 실질적인 부를 엄청나게 늘려 줬지만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오히려 실질적인 부의 감소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에서는 원자재가 채권이나 주식보다 훨씬 더 나은 투자 대상이었다. 연평균 실질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자산은 브렌트유로 24.4%에 달했다.

다만 도이치뱅크는 2020년대 들어 원자재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태그플레이션 10년간 원자재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상당 부분 실현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과 은은 2020년대 들어 지난 2년간 지금까지 별다른 가격 상승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 10년간 은과 금은 연평균 실질 수익률이 각각 22.5%와 21.7%로 2번째와 3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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