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못 먹을 걱정 마세요"...'탄산 대란' 25일부터 풀린다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2022.05.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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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여수 석유화학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야경 /사진제공 = 대림산업대림산업 여수 석유화학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야경 /사진제공 = 대림산업


'탄산 부족' 대란이 오는 25일부터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탄산(CO2) 생산을 전담하는 정유·석유화학사들이 자체 시설 정비를 끝내고 본격 가동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3년 주기로 4~6월에 진행되는 정유·석화사들의 정기 시설보수 작업이 25일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시설이 정상 가동돼 탄산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25일부터 탄산 보릿고개가 끝날 것"이라며 "정유·석화사들이 재가동에 돌입하면 6월에는 탄산 생산량이 기존 대비 88% 수준이 되고 7월에는 10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조 과정에 탄산이 필요한 식품, 반도체 업계 등에서 기존 대비 탄산 공급량이 부족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계 평균으로 70~80% 수준의 탄산을 공급받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보유량이 바닥나는 다음달부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탄산 수요 업체의 반응에 정유·석화사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3년마다 정기 시설보수로 발생하는 탄산 공백을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정비 예정일 6개월 전부터 수요 업체에 정비 일정을 공지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탄산 공급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탄산의 전량이 정유·석화사들이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에서 추출된다. 탄산 공급량의 예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정유·석화사 업계는 평상시에는 탄산의 잉여분 처리에도 오히려 고충이 있으며 수요 업체가 미리 구입하다면 수요·공급에 대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반도체·자동차 업계는 자체적으로 탱크로리(저장소) 등을 설치해 탄산 부족을 예방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의 경우 1,2차 협력사가 탄산 부족을 대비하지 못하니 자신들의 탱크로리에서 협력업체 필요분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정유·석화사의 정비 일정 공지만으로는 2~3년마다 찾아오는 탄산 부족 현상을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후속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업체가 탄산을 저장하는 설비를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나 중소기업들의 자금 여력이 문제다. 그렇다고 '수익자 부담 원칙'을 깨고 정부가 직접 지원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정부는 탄산 공급률이 100%에 올라서는 7월 이후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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