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원숭이두창 진단체계 구축…해외서 이례적 확산세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5.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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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절 선언된 사람 두창과 유사…국내는 아직 발견 사례 없어
그동안 아프리카 중심 발생…최근 유럽·미국 등 확진 사례 발견
국내 유입 대비 선제적 대응…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평가 완료

질병청, 원숭이두창 진단체계 구축…해외서 이례적 확산세


질병관리청은 최근 유럽과 북미 등에서 확인된 이례적 원숭이 두창환자에 따라 국내 발생에 대비한 검사체계 구축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사람 두창과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발열과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전신 또는 손에 퍼지는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이 특이증상이다. 2~4주간 증상이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다.



전파는 병변과 체액, 호흡기 비말 및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및 북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발생 및 의심사례가 보고되면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감염은 나이지리아 등 원숭이두창 풍토병지역으로부터의 해외유입이 아닌 주요 도시,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통한 밀접한 신체접촉으로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발생이 보고됐다. 해당 국가들은 관련 내용에 대한 세부 조사중에 있다.



국내 발생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한풀 꺾인 코로나19(COVID-19) 유행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와 비교적 긴 잠복기(통상 6~13일, 최장 21일) 등에 국내 유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청은 그동안 미래 감염병에 대비한 진단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과 평가까지 완료했다. 진단검사법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PCR)으로 100개 정도 바이러스까지 검출 가능한 검출민감도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질병관리청에서만 검사가 가능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외 발생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한편, 국내발생에 대비해 의협, 관련 학회 등과 정보를 공유하며 상황변화에 따라 관리대상 해외감염병 지정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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