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운현./사진=키움 히어로즈
20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노운현은 "데뷔전 때는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당시 심정을 전했다. 앞선 18일 키움은 창원 NC전에서 그를 1군으로 콜업됐다.
시작은 좋았다. 시범 경기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고 지난달 5일 고척 LG전에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하지만 서건창-오지환을 앞세운 LG 타선에 난타당했고 1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음날 곧바로 퓨처스리그행을 통보받았다.
노운현은 "계속 이닝을 조금씩 늘리다 보니 선발 투수로도 뛸 수 있게 됐다. 또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1군에) 올라가서 (달라진 모습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미소 지었다.
언더핸드 선발 투수는 여러 약점이 따른다. 큰 투구폼 탓에 도루 견제에 어려움이 있고 생소한 궤적은 타순이 두 바퀴, 세 바퀴 돌수록 익숙해져 맞아 나가기 쉽다. 하지만 노운현은 버텨냈다. 적어도 퓨처스리그에서는 더 확인할 것이 없었다. 11경기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69, 21⅓이닝 15피안타(1피홈런) 9사사구(6볼넷 3몸에 맞는 볼) 20탈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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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운현은 "처음에는 많은 이닝을 던지면 내 공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계속 뛰다 보니 자신감이 붙어서 지금은 불펜보다 선발이 더 좋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 커브, 가장 타자들을 잘 속일 수 있는 구종으로 체인지업을 꼽으면서 다음 1군 등판을 기대했다.
노운현은 "어느 보직에서 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되면 바로 나갈 수 있게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첫 등판부터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갈수록 1군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키움 노운현./사진=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