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논문 고교생 공저자' 비판에 "조민 논문 비판 안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2.05.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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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서민 단국대학교 교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11.11/뉴스1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서민 단국대학교 교수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11.11/뉴스1


서민 단국대 교수는 자신의 과거 논문 중 고교생이 공저자로 오른 사례가 지적받자 "깨진 분들은 조국을 욕한 놈이 이런 짓을 했냐고 거품을 물지만, 정작 조국 사태 때 저는 조민의 논문에 대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서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제, 경향 기자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장문의 글로 이같이 밝혔다. '깨진 분들'은 문재인정부의 지지층인 이른바 '대깨문'을 일컫는 표현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경향신문'이 보도한 논문 고교생 저자 관련 "이 나라에선 해선 안될 생각이었지만"이라면서도 "고교생이 실험에 참여하고 논문저자로 등재되는 것을 돕는 게 교수가 당연히 해야 할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단순히 스펙쌓기로 여긴다해도, 그들 중 일부가 과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잖느냐"며 "그래서 전 학부모나 학생들의 요구에 대체로 응했고 논문 두 편에 고교생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문정권(문재인정부)이 들어선 2017년부터 고교생 논문에 대한 교육부조사가 시작됐고 저는 학교측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며 "학생들이 실험에 참여한 증빙이 있어서 징계를 빋진 않았지만, 저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말자는 결심을 한다. 지금 생각하면 이런 일은 안하는 게 나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2019년 "고교생 논문 1저자,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을 소개했다. 당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가 고교시절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게 논란이 됐을 때다.
/사진= 서민 교수 블로그/사진= 서민 교수 블로그
아울러 "제가 사람자식을 키우지 않은 탓에 스펙쌓기에서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외면한 일이었고, 논문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이 그뒤 과학분야에 종사하는 확률이 낮다는 통계를 보니, 제가 어리석은 환상을 가졌던 거라는 자성도 있었다"며 "차라리 중고교 때 쓰는 논문이 입시에 전혀 반영이 안되게 (정부가) 했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 그럼 진짜 과학에 관심있는 학생들만 제게 찾아왔을 테니까요"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논문 공저자에 대한 취재 관련 "한동훈 법무장관 청문회에서 자기네 편이 개박살난 것을 물타기하기 위함일 것이다. 한동훈 딸은 스펙을 쌓았어, 스펙쌓기는 나빠, 어? 조국 까던 서민도 그런 짓을 했네? 이런 시나리오겠지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제가 한 실험은 고교생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고, 실제 학생들이 참여도 했으니, 이걸로 깨진 애들한테 쾌감은 줄지언정 저나 한동훈에게 별반 타격을 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로, 사회·정치 평론으로도 알려진 인플루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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