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자유만 35번 언급..."자유 없이 경제 성장 없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2.05.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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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대통령 취임]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5.10/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5.10/뉴스1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 정치나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이날 취임사의 키워드로 '자유'를 꼽은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정확히 A4 10장 분량의 취임사에서 정치는 단 2번, 경제는 5번 언급한 반면 자유는 35번 강조했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의 토대가 '자유'라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 첫 일성으로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 여러분"이라고 시작한 것에서도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가 자유라는 것을 대내외에 선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고 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사에서 정치개혁이나 협치 등 주로 정치적 메시지에 상당 부분 할애한 것과는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새 정부의 경제 성장도 자유 없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도 표출했다.

윤 대통령은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 "지금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그룹에 들어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런 것 없이 자유 시민이라고 할 수 없다" 등 경제를 자유 실현의 수단으로 봤다.

윤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협치 관련 언급은 안했지만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비춰보면 향후 거대 야당과 소통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또 "우리나라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양극화 해소 의지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면서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평소 반도체 등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는 동시에 이 역시 자유 실현의 전제조건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우리나라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며 이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미국 중심의 공급만 재편 참여 의사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취임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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