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현대기아·테슬라만 있냐…'가성비' 대항마 풀린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2.05.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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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EV와 볼트EUV 정면볼트EV와 볼트EUV 정면


현대기아차그룹과 테슬라가 양분한 국내 전기차시장에 또 다른 대항마들이 나선다. 국내 생산 이점을 살린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전기차 등록 대수에서 테슬라를 또다시 크게 앞지른 가운데 쉐보레 볼트 EUV도 첫 인도가 시작됐다. 국내 시장서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고객 선택지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아이오닉5가 3547대가 등록됐다. 기아 EV6는 3416대, 제네시스 GV60은 809대가 인도됐다.



같은 전용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차량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등록대수 추이는 브랜드마다 달랐다. 아이오닉5는 전월 대비 10.8% 감소했지만, EV6는 34.6%, GV60는 10.4%가 증가했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일반 전원(220V)를 배터리에서 뽑아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등으로 높은 인기를 끄는 중이다.
전기차 시장 현대기아·테슬라만 있냐…'가성비' 대항마 풀린다
테슬라는 1대 등록에 그쳤다. 현재 테슬라는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정부 보조금을 100%로 받을 수 있는 차종이 없다. 올해 3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350만원(7079만→ 7429만원) △모델Y 롱레인지는 310만원(8189만→ 8499만원) △모델Y 퍼포먼스는 440만원(8799만→ 9239만원)이 각각 올랐다.

지난해 초 가격과 비교하면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5990만원)는 약 24%, 모델Y 롱레인지(6990만원) 약 22%, 모델Y 퍼포먼스(7990만원) 약 16% 각각 인상됐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지난해보다 500만원 인하된 출고가 5500만원 이하 전기차부터 정부 보조금을 100% 지급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은 지자체별로 각각 다르다.

(서귀포=뉴스1) 고동명 기자 = 3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방문객들이 폴스타코리아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2022.5.3/뉴스1  (서귀포=뉴스1) 고동명 기자 = 3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서 방문객들이 폴스타코리아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2022.5.3/뉴스1
지난달 수입 전기차 등록 1위는 460대로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의 폴스타2였다. 폴스타2 싱글모터 트림의 경우 출고가가 5490만원으로 환경부의 보조금을 100% 수령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완충시 주행가능거리도 400㎞대에 이르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넓은 실내공간 등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쉐보레 볼트 EUV도 지난달 처음 국내 인도를 시작했다.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신형 볼트 EV와 볼트 EUV는 배터리 리콜 문제로 출시가 미뤄졌다가 비로소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특히 볼트 EUV는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이면서도 출고가가 4490만원으로 가성비가 가장 큰 장점이다.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403㎞에 달한다. △동급 최대인 10개의 에어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방지 경고 및 보조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옵션도 기본적용됐다.

출고가가 보조금 상한선을 훌쩍 넘는 초고가 전기차의 인기도 여전했다. 포르쉐 타이칸, 메르세데스-벤츠 EQS, 아우디 e-트론 모두 1억원을 훌쩍 넘기는 초고가 전기차다. 메르세데스-벤츠 EQA는 5990만원으로 현재 기준 보조금을 50%만 받을 수 있다. △타이칸은 115대 △EQS는 72대 △e-트론은 59대가 인도됐다.

국내에 인도되는 전기차 종류가 많아진다는 건 소비자의 선택권 역시 증가하기에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로 출고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많은 모델을 동시에 계약한 후에 '가장 빨리 인도되는' 차량을 구매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테슬라 전기차만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경쟁력있는 타 브랜드 모델을 인도받을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많으면 2배 가까이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다. 아이오닉5·EV6·GV60 등 현대차그룹 주요 전기차들은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12개월 이상이다. 테슬라 모델X·S는 출고가격도 정해지지 않았고 인도시기는 언제일지 가늠하기도 여러운 수준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시 보조금 수령 여부 뿐 아니라 '인도 시기'까지도 고려한다"며 "특정 브랜드를 제외한 모델이 늘어날 수록 제조사간 경쟁도 여러방면으로 치열해진다.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이득도 당연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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