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52억원 수입, 쌍둥이 낳았다"…'푸틴의 연인' 관한 소문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2.05.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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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제재대상' 거론되는 알리나 카바예바
BBC "정치인, 언론사 사장, 전 올림픽 체조선수, 푸틴 아이의 어머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AFP=뉴스1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AFP=뉴스1


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9)의 '비공식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38) 제재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카바예바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6일 '푸틴의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알리나 카바예바는 누구인가?' 제하의 보도에서 그녀와 푸틴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에 대한 소문을 포함해 그녀를 둘러싼 갖가지 소문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BBC는 카바예바를 "정치인, 언론사 사장, 전 올림픽 체조선수, 또 소문이 사실이라면 푸틴의 연인이자, 그의 몇몇 아이의 어머니"라고 표현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푸틴은 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무시해 왔으며 카바예바와의 관계는 "명시적으로 부인"했다. 특히 2008년 '푸틴이 전 부인 류드밀라와 이혼하고 카바예바와 결혼할 것'이라는 러시아 언론 '모스코프스키 코레스폰덴트(Moskovsky Korrespondent)' 보도를 푸틴과 카바예바 측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얼마 후 이 매체는 폐간됐고, 5년 후 푸틴과 류드밀라는 결별을 발표했다.



리듬체조 러시아 대표로서 여러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카바예바가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도 이 시기였다. 그녀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으로 러시아 하원 의원이 됐고, 2014년에는 대부분의 러시아 국영 언론사 지분을 보유한 '내셔널 미디어 그룹(National Media Group)'의 회장이 됐다. 이후 카바예바의 연간 수입이 1200만달러(약 152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문서가 유출되기도 했다.

BBC는 "두 사람이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2001년 푸틴이 그녀에게 최고 영예인 '우정 훈장'을 수여했던 사진이 있다"며, 무려 20년 전부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푸틴과 카바예바 사이의 자녀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도 소개했다. BBC에 따르면, 스위스의 한 매체는 '카바예바가 2015년 루가노 호수 인근 한 전용 클리닉에서 남자아이를 낳았고, 2019년 같은 장소에서 또 남자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선데이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카바예바가 2019년 모스크바에서 쌍둥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크렘린궁은 이 같은 보도를 일제히 부인했다. 또 푸틴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자녀는 마리아 보론초바(36)와 카테리나 티코노바(35) 등 두 딸이 전부다. 이들의 어머니는 푸틴의 전 부인 류드밀라다.

미국은 카바예바 제재를 꺼리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타격'으로 간주돼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지난 4월 백악관은 카바예바가 왜 제재 명단에 없는지 묻자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no-one is safe)"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6차 대러 제재안 초안에 카바예바를 포함해 수십 명을 새로 제재하는 방안을 담았다. 초안에는 카바예바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긴밀이 연관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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