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힘 없다"…'권총 분실' 수사하던 해군 중령 극단 선택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5.0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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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권총 분실 사건을 수사하던 해군 중령이 "너무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해군수사단 A광역수사단장을 겸직하던 B중령(47)이 사무실 내 샤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중령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엔 '너무 힘들다. 버틸 힘이 없다. C(상관)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등 내용이 적혔다.



B중령은 올해 초까지 해군수사단 예하 D부대 지휘관으로 근무하다 지난달부터는 '고속정 권총분실 사건' 수사 책임을 맡은 광역수사단장을 겸직했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초 퇴역한 '참수리' 고속정에서 권총 3정이 분실된 건이다.

B중령 유족들은 전임자가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고인이 떠맡으면서 과도한 업무와 상관의 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방부조사본부는 B중령 사망 사건을 해군본부로부터 이관 받아 지난주 말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본부는 사건의 전모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심리부검 등 기법도 사용할 예정이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유족 측 주장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결론을 내리기까진 상당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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