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3조7000억원 이상을 들여 바다를 메우고, 3.5㎞ 활주로를 가진 해상 공항을 만드는데 경제성은 '0점'에 가깝다. 이 공항의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은 0.5에 불과하다. 한 때 '고추 말리는 공항'으로 조롱을 받았던 무안공항(0.49)과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13조7000억원은 가장 경제적인 공법으로 책정한 사실상 최소 비용이다. 활주로를 1개 늘리면 6조9000억원이 추가되고 해상구조물까지 설치하면 21조원까지 급증한다.
경제성이 부족하더라도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 있다. 예비타당성 결과만으로 모든 국책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은 세계적인 공항으로 평가받는 인천국제공항도 추진 당시에는 경제성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 계획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으면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획은 2025년 착공 일정인데, 지역 사회와 정치권 안팎에서 이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환경영향성평가' 면제까지 거론한다. 수십조원을 들여 지은 해상공항이 과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최선인지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이민하 기자 /사진=이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