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재계 15위"…코로나 속 몸집 불린 '빅테크'들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2.04.27 16:56
글자크기

[2022년 대기업집단 지정]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규 지정된 8개 기업은 두나무와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이고 지정 제외된 기업은 IM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이다. 2022.04.27.[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규 지정된 8개 기업은 두나무와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이고 지정 제외된 기업은 IM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이다. 2022.04.27.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최근 수년 사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국내 재계 지형이 뒤바뀌고 있다. 지난 2016년 자산총액 기준 재계 65위로 대기업집단 대열에 처음 합류한 카카오가 6년 만에 15위까지 뛰어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통상 IT서비스 업종은 제조업들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은 점을 감안하면 자산총액 기준으로 IT서비스 업종의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재계 순위 상위권에 잇달아 진입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을 보면 최근 수년 사이 카카오, 네이버 등 IT 주력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자산총액 5조1000억원을 기록해 처음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자산총액 5조원 이상)을 충족했다. 당시 재계 65위였던 카카오는 지난 6년 동안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올해 기준으로 자산총액을 32조2000억까지 불려 15위까지 뛰어올랐다.

네이버는 2017년 자산총액이 6조6000억원에 달해 재계 51위로 대기업집단에 처음 지정됐다. 네이버가 그동안 꾸준히 자산을 불려온 결과 올해에는 자산총액이 19조2000억원까지 확대돼 재계 22위에 랭크됐다.



게임 업체 성장세도 눈에 띈다. 2018년 자산총액 5조7000억원을 기록해 처음 대기업집단 대열에 합류한 넷마블은 빠르게 몸집을 키워 올해 자산총액 1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재계 순위는 57위에서 35위로 올랐다. 넥슨은 2017년 자산총액 5조5000억원을 기록해 처음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의 올해 자산총액은 11조3000억원에 달해 재계 39위를 기록, 지난 5년 동안 순위가 17계단 올랐다.
"카카오가 재계 15위"…코로나 속 몸집 불린 '빅테크'들
지난해 처음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쿠팡은 1년 사이 재계 순위가 7계단 올라 올해 53위를 기록했다. 게임 업체 크래프톤은 자산총액이 6조원을 넘겨 올해 처음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해 처음 대기업집단 대열에 합류했는데,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IT 업종 대기업집단이 최근 수년 사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서 코로나19(COVID-19) 사태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T 대기업집단이 확대된 수익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거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자산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제조업 등과 비교해 IT 업종의 자산 규모가 작은데도 재계 상위권에 진입하는 IT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 지형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도 IT 기업의 대기업집단 추가 진입, 재계 순위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공정위는 IT 업종 외에 해운·건설 주력 집단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해운 기업들은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자산총액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HMM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8조8000억원에서 올해 17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재계 순위가 48위에서 25위로 상승했다. 건설업체는 활발한 M&A로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중흥건설은 자산총액이 지난해 9조2000억원에서 올해 20조3000억원으로 확대돼 재계 순위가 47위에서 20위로 올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