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메이저리그 투수 제이크 피비(맨 앞)가 자신이 수상한 골드글러브를 끼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사바나 바나나스 트위터 갈무리
미국 NBC 스포츠 시카고는 20일(한국시간) "피비가 경기에서 골드글러브를 착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19일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열린 바나나스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피비는 왼손에 황금색 글러브를 끼고 있었다. 이 글러브의 정체는 바로 피비가 201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수상한 아메리칸리그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였다.
제이크 피비가 2012년 아메리칸리그 투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어떻게 트로피에 있는 글러브를 끼고 나올 수 있었을까. 사실 선수들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는 주최사인 롤링스사에서 실제로 생산하는 글러브를 금색 페인트로 도금한 것이라고 한다. 당연히 실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하다.
바나나스는 그동안 수많은 기행을 보여주며 야구팬의 웃음을 자아낸 팀이다. 최근에는 타자가 불타는 방망이를 들고 등장하거나, 발레 동작을 하며 걸어 나오는 장면도 연출하기도 했다. 구단주 그룹 이름조차 '팬 퍼스트 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하다. 피비의 이번 등판 역시 이러한 팬 서비스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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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는 과거 빅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2004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한 그는 수년 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2007년에는 19승 6패 240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이후 그는 화이트삭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에서 뛰었다. 2013년(보스턴)과 2014년(샌프란시스코)에는 우승반지를 손에 쥐기도 했다.
피비는 한국 팬들에게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49)의 샌디에이고 시절 팀메이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당시 박찬호가 장 출혈로 어려운 상황을 겪을 때, 피비의 당시 아내가 수혈을 자청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전에서 자신의 골드글러브를 끼고 등장한 제이크 피비. /사진=사바나 바나나스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