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블라 점포 이미지 /사진=GS리테일](https://thumb.mt.co.kr/06/2022/04/2022041516274777613_1.jpg/dims/optimize/)
![명인 이름은 촌스러워야 대박?…'리브랜딩'의 법칙](https://thumb.mt.co.kr/06/2022/04/2022041516274777613_4.jpg/dims/optimize/)
얼마 전 온라인에서 이 같은 제목의 재미있는 글을 봤다. 글쓴이는 "'김덕수 사물놀이'라고 하면 사물놀이에 인생을 다 바친 분 같은 느낌이 나지만, '김하율 사물놀이'라고 하면 왜인지 학예회 느낌이 난다"고 썼고, 다른 누리꾼들은 댓글에 "'김민지 곶감'은 직장 관둔 30대 초반이 창업한지 6개월 된 업체일 것 같다"거나 "'정지훈 명인'에겐 신뢰가 가지 않지만, '정두식 명인'에는 바로 신뢰가 느껴진다"고 했다.
단순 흥미 위주의 글이지만, 이를 통해 '브랜딩'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브랜딩'이란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에 느끼는 감정을 가리킨다. 소비자들은 각 브랜드의 가치, 이미지, 느낌, 아이덴티티를 감정적으로 느껴 수용한다. 즉 명장의 브랜드는 노하우가 축적된 어른이 만들어야 신뢰감, 충성도, 편안함 등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실제 상품의 세부 내용이나 스펙을 알기 전 브랜드의 이미지 만으로 상품에 대한 이미지와 선입견을 갖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브랜딩에 심혈을 기울인다.
유통업계에서도 수 많은 업체들이 리브랜딩에 나선 바 있다. 대표적인 게 편의점 CU다. 20년 넘게 일본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빌려 사세를 확장하던 BGF리테일은 2012년 브랜드명을 CU로 전격 교체했다. CU는 간판 교체비용, 행정비용 등 총 500억원을 투자해 3개월도 안 돼 전국 훼미리마트 간판을 CU로 바꿔달았다. 일부 지분도 보유하고 있던 일본 훼미리마트는 2014년 BGF리테일 상장 당시 구주매출을 통해 빠져나갔고, 이를 통해 토종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CU는 훼미리마트 간판을 빠른 시일에 모두 CU로 바꾸면서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새 브랜드를 인식시켰다"며 "일본 브랜드를 버렸다는 데 많은 소비자들의 공감이 있어 새 브랜드가 더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브랜드버거 /사진=신세계푸드](https://thumb.mt.co.kr/06/2022/04/2022041516274777613_2.jpg/dims/optimize/)
반면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리브랜딩 실패 사례로 언급된다. GS리테일은 2005년 홍콩 AS왓슨과 합작으로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하면서 H&B(헬스앤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7년에 GS리테일이 홍콩 AS왓슨 지분 50%를 인수하며 단독 경영에 나섰다. 이후 GS리테일은 왓슨스 색깔을 빼기 위해 사내 공모전을 통해 '랄라블라'라는 새 사명을 도입했고, 간판을 교체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낯설다는 인상을 주며 외면 받았다. 매장 수도 꾸준히 줄고 있다. 매장 수는 2017년 186개, 2018년 178개, 2019년 140개, 2020년 124개, 2021년 70개 등이다.
![롯데프레시앤델리 전경 /사진=롯데쇼핑](https://thumb.mt.co.kr/06/2022/04/2022041516274777613_3.jpg/dims/optimize/)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처럼 격변하는 시대에 한 기업이 오랜 기간 생존하기 위해서는 리브랜딩을 꼭 검토하게 된다"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수반될 때 그 가치가 유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