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FT파이(NFTfi) 홈페이지 캡처
NFT 시장이 팽창하면서 NFT 담보대출, 이른바 'N담대' 서비스 플랫폼이 해외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최근 NFT파이에선 NFT 컬렉션 '크립토펑크'(CryptoPunk)를 담보로 830만달러(약 102억원) 상당의 대출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NFT=거품'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관련 N담대의 활성화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맞선다.
/사진=메타스트리트 트위터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당시 거액의 대출을 받은 이는 '0x650d'라는 이름의 크립토펑크 NFT 보유자다. 이는 앞서 지난달 같은 방식으로 800만달러(약 98억원)의 대출을 받은 다른 이용자보다 많은 금액이다. '메타스트리트'(MetaStreet)라는 다오(DAO·탈중앙화자율조직)가 자금을 지원했으며, 90일 상환·APR(연이율) 10% 조건이 붙었다. 0x650d는 크립토펑크 NFT를 담보로 832만 다이를 대출받았다. 스테판 영 NFT파이 최고경영자(CEO)는 "NFT파이는 지금까지 6500건 이상의 대출을 제공했고 대출액만 1억1000만달러(약 134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N담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상자산 핀테크 기업 델리오는 지난 11일 NFT 거래소 '블루베이'를 공식 오픈하며 N담대 서비스 제공을 언급한 바 있다. 델리오 관계자는 "NFT 담보대출이나 렌탈서비스 등을 연내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의 일종인 NFT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35억 NFT도 34만원 '헐값'…"N담대 확대, 기술적 인프라 마련 우선"그러나 NFT 가치에 거품이 꼈다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N담대를 향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밈을 활용하거나 특정인의 유명세를 따라 그 가치가 단시간에 변하는 NFT의 특성상 담보 대상으로는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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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290만달러(약 35억5000만원)에 팔린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첫 트윗 NFT'는 불과 1년만에 경매가 280달러(약 34만원)까지 떨어졌다. 사기나 과대광고 등 문제가 거론되면서 NFT 가치가 장기적으로 보장되긴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NFT 담보대출은 NFT의 자산성이 유지돼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예컨대 디지털 아트 NFT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는데 NFT가 저장된 클라우드 서버가 해킹을 당하는 등 문제가 생기면 사실상 NFT는 영수증에 불과하다. 데이터 보안 강화가 필요한 이유"라고 짚었다.
이어 "NFT의 경우 명확히 공증된 가격선이 없고, 대출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브릿지 업체를 중심으로 '러그풀'(Rug Pull·투자 회수 사기) 등 사기가 발생하는 것도 문제"라며 "NFT를 둘러싼 기술적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는 등 제도적 성장이 선행돼야 한다. NFT 담보대출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