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항공주 탑픽은 델타?…실적 발표 앞두고 급등[오미주]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입은 델타항공이 11일(현지시간) 긍정적인 분석 보고서에 힘입어 4% 급등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고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일상적인 질병으로 전환되는 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다른 항공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1%대의 하락률을 보인 가운데 아메리칸 항공은 2.29%, 유나이티드 항공은 1.10% 올랐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3.35%, 젯블루 에어웨이즈는 1.09%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억제됐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제프리즈, 델타항공 목표주가 상향 조정

제프리즈의 애널리스트인 실라 카야오글루는 이날 델타항공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8달러에서 4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델타항공의 이날 종가 38.21달러 대비 17.78% 높은 수준이다.

카야오글루는 지난 3월15일 항공산업 콘퍼런스에서 델타항공이 올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을 때도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목표주가는 38달러로 유지했었다.

당시 델타항공은 올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의 72~76%에서 78%로 상향 조정했다.


또 올 1분기에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를 나타낼 것이고 올해 전체적으로 의미있는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오르면서 올 1분기 연료비는 기존에 예상했던 갤런당 2.35~2.50달러보다 올라간 2.80달러 수준을 예상했지만 세전 기준 손실 예상치는 기존에 제시한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1월에 올해 1~2월에는 세전으로 손실을 내겠지만 3월부터는 "견고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대해 당시 카야오글루는 기업의 항공 수요는 여전히 미미하지만 항공사들이 연료비 상승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다 한달 가량 지난 이날 델타항공의 목표주가를 올린 것이다.

인건비 및 연료비 상승은 부담

반면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인 브랜든 오글렌스키는 지난 7일 델타항공의 목표주가를 45달러에서 4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오글렌스키는 "항공 수요가 마침내 의미 있는 수준의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건비 상승과 연료비 상승으로 이익률이 축소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인건비와 연료비는 항공사가 지출하는 비용 가운데 1, 2위를 차지한다.



델타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은 여행 수요 폭발이라는 긍정적 요인과 인건비 및 연료비 상승이라는 부정적 요인이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닫혔던 여행의 문이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를 하면서도 선뜻 항공주에 뛰어들지는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13일 실적 발표…주요 항공사 중 가장 많은 '매수' 추천

이런 가운데 델타항공은 오는 13일 오전에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 전문매체 잭스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올 1분기에 주당 1.33달러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1.52달러의 EPS(주당순이익)을 올려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1분기 매출액은 88억9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18%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436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6.0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팁랭크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애널리스트 14명에게서 '매수' 의견을, 3명에게서 '보유' 의견을 받았다. 평균 목표주가는 49.31달러이다. 이는 제프리즈와 바클레이즈의 목표주가 변경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매수' 의견을 한 명에게서만 받고 '보유' 의견은 10명, '매도' 의견도 3명에게서 받은 것과 비교된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매수'가 7명, '보유'가 6명, '매도'가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