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전면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상하이의 텅 빈 거리에 방역요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중국 당국이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경제수도인 상하이까지 봉쇄하는 고강도 방역규제에 돌입하면서 중국 경기는 급속히 둔화했다. '세계의 공장', '세계 경제 2위국'인 중국의 경제 위기는 세계의 문제이기도 하다.
11일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고조된 공급망 불확실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세계 경기 둔화를 경고한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15일째 봉쇄 중인 상하이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를 보유한 곳이자 세계 항공물류 중심지 중 한 곳이다. 지난해 상하이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만 47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이상으로, 12년 연속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항공 분야에서는 푸둥국제공항이 지난해 324만톤(t)의 국제화물을 처리해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 3위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에 중요한 장소들이다.
중국 당국은 앞서 상하이의 단계적 봉쇄에도 해운, 항공 등의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다르다. 항구, 공항으로 연계되는 육상운송과 주변 창고 폐쇄로 물류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또 운송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여러 장애물이 생겨 항공기, 선박이 오래 묶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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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중국발 봉쇄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으로 현재 세계 경제의 최대 걸림돌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기반 화물 예약서비스 플랫폼인 프레이토스의 즈비 슈라이버 최고경영자(CEO)는 "(도시) 셧다운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추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 수 있다"며 상하이 도시 봉쇄 이후 상하이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고, 상하이-북유럽 간 항공 화물 운임은 봉쇄 전보다 43%가량 급등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