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매출 2월에도 32.4% 늘었다…11개월 연속 20%↑ 증가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2.04.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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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매출 2월에도 32.4% 늘었다…11개월 연속 20%↑ 증가


코로나19(COVID-19) 이후 촉발된 반도체 시장 매출 성장세가 견고히 유지되고 있다. 비대면 문화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다.

6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2월 글로벌 반도체 산업 매출은 525억달러(63조93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동기 396억달러보다 32.4% 증가했다.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시장의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전체적인 업황 호조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 하락세가 올해 1분기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2월 매출은 전달인 1월(507억달러)보다 3.4% 증가했다.

1분기가 부품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인만큼 2분기가 되면 D램 가격 역시 조기 반등할 것이라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내던 PC용 D램 가격은 10월 9.5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이후 꾸준히 가격이 떨어지다가 올해 1월부터 3.41달러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WSTS통계를 인용하며 "2월 글로벌 반도체 판매 강세가 여전히 유지됐다"며 "월별 글로벌 반도체 산업 매출이 11개월 연속 전년도 동기보다 20%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반도체 수요가 공급보다 큰 현상이 최소 2026년까지 유지될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서버 수요가 견조하다. AI(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필요성이 커졌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네트워크 등 IT(정보통신) 서비스 장비를 모아 관리하는 시설이다. 하나의 데이터센터에 D램 2000만GB(기가바이트)가 필요하다.

메모리반도체 세대 교체 시기가 맞물리는 것도 서버용 D램 수요 증가에 호재다. 인텔의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사파이어 래피즈'는 2분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AMD도 올해 안으로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CPU를 출시할 예정이다. DDR5는 차세대 D램 규격으로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DDR4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빠르고, 전력 효율이 30%가량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버용 CPU를 교체하면 D램도 최적화된 규격으로 교체해야한다.


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매출 규모를 6015억달러(717조8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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