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아세아시멘트 (10,920원 ▲120 +1.11%)는 전일대비 5500원(3.42%) 오른 16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일시멘트 (14,170원 ▲20 +0.14%)가 1.7%, 성신양회 (8,890원 ▼10 -0.11%)가 1.04% 오름세이며 한일현대시멘트 (15,190원 ▲20 +0.13%)와 삼표시멘트 (3,060원 ▲85 +2.86%)도 0.45%, 0.19%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에서 고려시멘트 (1,652원 ▼20 -1.20%)도 1.84% 오르는 중이다.
시멘트업계는 유연탄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경우 원자재 비용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이 톤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약 100억원의 비용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 다만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톤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개별 시멘트 업체는 약 50~6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하고 시멘트 업계 전체가 부담하게 될 비용은 100억원이 아니라 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시멘트 가격을 톤당 1만원 올려서 8만8000원으로 고시 가격이 결정된다고 가정해도 시멘트업계의 평균 매출액은 15% 증가할 것"이라며 "유연탄 가격이 톤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업계 비용이 100억원 증가하지만 가격 인상시 시멘트 출하량 상승과 인상 효과로 이익 레버리지(이익률이 크게 오르는 현상) 구간에 돌입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박 연구원은 "높은 유연탄 가격이 장기화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절대 유연탄 사용량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며 "2022년 탄소배출 무상할당량은 여유롭지 않은 상황으로 국내 시멘트 수요 증가에도 출하량을 늘리기 어려워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투자는 필수"라고 부연했다.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유연탄 구입 시기 및 재고 비축량에 따라 업체별 실적은 엇갈릴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도 유연탄 구입 시기에 따라 시멘트 업체별 실적 희비가 크게 갈렸다.
아세아시멘트는 안정적인 유연탄 구입을 통한 원가 관리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아세아시멘트는 유연탄 가격이 저렴했던 2020년 상반기에 유연탄을 대량 비축해 지난해 매출액이 10.5% 증가한 8699억원, 영업이익은 69.4% 늘어난 12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일시멘트는 유연탄 가격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1204억원으로 9.3% 하락하며 부진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그 여파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일현대시멘트도 유연탄 상승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359억원으로 37.1% 감소했다. 유연탄 구입 시점에 따라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달라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