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왜 이래요"…답답한 2030, 주총 몰려갔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2.03.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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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1600여명 참석…GOS 사태 등 질문 쏟아져

 16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2.3.16/사진 = 뉴스1  16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2.3.16/사진 = 뉴스1


16일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경기 수원 컨벤션센터 행사장. 주주총회 개회 1시간여전부터 수백여명의 주주들이 주총 참석을 위해 모였다. 이날 주총은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으나 많은 주주가 각종 이슈에 대한 사측 입장과 계획을 직접 듣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현장에는 젊은 주주부터 고령층 주주, 가족 주주까지 다양한 세대의 주주가 주총장을 찾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주주 숫자는 약 504만명(보통주 기준)으로 전년 말 214만여명 대비 약 136%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주총장을 찾은 주주의 수는 약 1600여명이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20~30대 '젊은 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주총장 내 포토존을 마련하고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등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를 위해 주총 온라인 중계도 도입됐다.삼성전자는 전날 오후 5시까지 원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으며, 온라인 시청을 원하는 주주들에게 사전 신청도 받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직접 현장을 찾은 주주들은 최근 불거진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사태와 하락한 주가 등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주총장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한 주주는 "GOS사태로 고객 신뢰는 물론 기업 브랜드가치까지 하락해 주주 입장에서 우려가 크다"라며 "회사가 어떻게 사과하고 또 어떤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 궁금해 처음으로 주총장을 찾았다"고 했다.

16일 제53기 삼성전자주주총회가 열리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전국삼성전자노조가 'GOS사태의 책임자인 노태문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선임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오진영 기자16일 제53기 삼성전자주주총회가 열리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전국삼성전자노조가 'GOS사태의 책임자인 노태문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선임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오진영 기자
일부 주주들은 주총장 인근에서 GOS 사태의 책임을 묻는 시위를 벌였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역시 플래카드를 동원해 GOS 사태의 책임자인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주총장에서도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9만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가 30% 넘게 하락했다" "노태문 사장은 GOS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내이사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가 과도해 귀족노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다만 우려와 다르게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주총이 진행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 대비해 수원 컨벤션센터 1층(7877㎡)과 3층(3040㎡)을 모두 대관해 철저한 거리두기를 준수했다. 준비기간(6일) 내내 컨벤션센터를 매일 방역 소독했으며, 행사지원 인력도 체온검사를 받고 자가키트 검사를 하는 등 이중 삼중으로 방역관리에 주의를 기울였다. 또 의료진 7명이 대기하며 의심 환자를 진료했으며, 발열이 있는 주주들은 외부 중계소에서 중계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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