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과일소주에 해당하는 리큐르 제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8120만달러(1007억원)로 처음으로 맥주를 제치고 주류수출품목 2위에 올랐다.
리큐르는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62.2% 수출액이 늘어 주류수출 1위 소주를 위협할 정도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2020년 8559만달러에서 3.3% 감소한 8276만달러였다. 소주와 리큐르의 수출차액은 156만달러(19억원)이다.
하이트진로 중국 수출용 과일소주/사진= 하이트진로
'○○에 이슬' 시리즈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06%씩 수출이 늘어 하이트진로의 효자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하이트진로 수출 품목의 50%를 넘어섰다. 하이트진로의 수출물량 중 '○○에 이슬'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7%에서 2019년 17.6%, 2021년 53%로 높아져 왔다. 품목은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이 있다. 이중 청포도에이슬이 가장 인기가 많다. 국가별로는 일본, 중국, 필리핀 순으로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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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편의점 공략으로 세를 키웠다. 2020년 말부터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에 입점시키는 한편 브랜드 첫 광고를 시작한 것이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상자(3000만병)를 판매한 중국시장은 젊은층을 공략해 효과를 보고 있다. '바이주(白酒)'를 즐기는 기성세대와 달리 가볍고 맛이 좋은 '쩐루(眞露)' 시리즈로 유행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 리큐르 제품인 '순하리' 시리즈/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의 유행으로 해외에서 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각 국가별 주류문화와 결합하면서 과일소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통채널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