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3대 수혜주는 '건·원·플'...中 소비주는 '눈물의 급락'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3.15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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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3대 수혜주는 '건·원·플'...中 소비주는 '눈물의 급락'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주식시장에서는 'Y노믹스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은 文 정부의 규제완화가 핵심으로 향후 숨통이 트일 건설, 원전, 플랫폼 관련주가 핵심 수혜업종으로 부상했다.

반면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등 중국 정부와 갈등의 소지가 될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소비주가 급락했다.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GS건설 (15,570원 ▼170 -1.08%)은 전일대비 750원(1.58%) 오른 4만8200원에 마감했다. 3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장중 4만955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카카오 (46,450원 ▼350 -0.75%)도 대선 이후 급반등하며 1.9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국 소비주인 F&F (67,900원 ▲100 +0.15%)는 11.76% 급락했고 코스맥스 (160,400원 ▼1,000 -0.62%) -9.47%, 아모레퍼시픽 (173,900원 ▼2,500 -1.42%) -8.06%, LG생활건강 (448,000원 ▼7,000 -1.54%) -7.68%, 호텔신라 (58,500원 ▲200 +0.34%)가 -6.47% 내리며 줄줄이 하락했다.



윤석열 당선인 공약은 대부분 문재인 정부 정책을 뒤집고 규제를 완화하는데 집중됐다는 점에서 '규제완화 수혜주'가 곧 윤석열 대통령 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문 정부 내내 규제로 주가가 눌렸던 대표 업종인 건설과 원자력발전 관련주, 플랫폼 기업 주가는 대선 이후 연일 상승 중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는 강력한 산업정책을 펼쳐 신재생에너지, 대북 정책 수혜주,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수혜주 등 주도 테마를 만들어냈다"며 "대체로 진보 정권에서는 산업정책과 테마 업종이 강력하게 나타났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재정지출과 산업정책 영향은 이전 정권 대비 작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보수정부에서는 민간 부문, 시장경제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고 이번 윤석열 정부도 민간에 의한 일자리 창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등을 주창해 산업정책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며 "강력한 산업정책보다는 노동, 환경 부분의 규제 완화가 예상되며 재건축·재개발 물량 증가 및 전반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대통령 선거일 직후인 10일부터 건설과 원전, 플랫폼 관련주 시장에서 '윤석열 3대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건설과 원전은 문재인 정부와 가장 큰 차별화 업종으로 주목받는다. 윤석열 부동산 공약의 핵심은 △민간 주도 주택공급 확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다. 임기 내 250만호 신규주택 공급을 약속했는데 이 가운데 200만호를 민간 주도로 공급하고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확 푼다는 것만으로도 대형 건설사에는 큰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특히 건설업종은 대선일 직전인 8일 국내 대형 건설사의 PBR(주가순자산비율) 0.65배 수준으로 장부가를 훨씬 하회하는 저평가 상태였다.

대장주로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꼽힌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자이(Xi)와 힐스테이트, 디에이치라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졌다. 양사는 지난해 기준 분양 물량이 각각 2.7만 세대, 4만세대로 시장점유율 3위와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분양 예정 세대도 각각 2.3만세대, 5.3만세대에 달한다.

새 정부의 에너지 공약은 △탄소중립 실현 △기후환경위기 대응 △탈원전 정책 백지화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됐던 원전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정으로 전세계적인 원자력 회귀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원전주는 억눌렀던 날개를 펴고 있다. 원전 관련주 가운데 한국전력은 초저평가 상태로 대선 전 PBR이 0.2배에 불과할 정도였다. 그밖에 한전KPS 한전기술 두산중공업 등이 원전 장기 프로젝트의 수혜주로 꼽힌다.

작년 말부터 규제 우려에 급락한 NAVER와 카카오도 플랫폼 규제 완화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당선자는 앞서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플랫폼 규제 정책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해온 온라인플랫폼법안(온플법)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NAVER와 카카오는 급반등했다.

건설, 원전, 플랫폼이 새 정부 수혜주로 비상하는 가운데 이날 시장에서는 중국소비 관련주가 새 정부 '피해주'로 급락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중국과의 협력보다 포괄적 한미동맹과 경제안보를 강조하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한미 연합연습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거론해서다. 중국 현지의 코로나19(COVID-19) 재확산과 중국 소매판매 둔화도 화장품과 패션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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