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직 놓고 '글로벌 야전사령관' 나선 김범수.."비욘드 코리아는 사회적 요구"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이동우 기자 2022.03.14 14:27
글자크기

종합

김범수 카카오 의장(오른쪽)과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지난달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김범수 카카오 의장(오른쪽)과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지난달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범수 카카오 (48,600원 ▼1,200 -2.41%)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야전사령관으로 돌아간다.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범수의 '복심'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모바일을 넘어선 메타버스 등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필요한 무기를 만든다. 카카오의 큰형님 격인 김성수·홍은택 부회장은 김범수 창업자와 남궁훈 내정자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과 조직 내 리스크 관리 등 '내정'에 집중한다.

카카오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에 집중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을 재편한다고 14일 밝혔다.



일본 거점 삼아 카카오 영토 글로벌 확대 진두지휘
우선 일본을 거점으로 카카오의 영토를 세계로 확대한다. 그간 각 부문이 개별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던 카카오 공동체는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김범수 의장이 힘을 보탠다. 김 의장은 2000년 한게임 재팬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을 개척했다.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과 일본 현지를 오가며 사업에 참여해 왔다

김 의장은 14일 카카오 및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메시지를 통해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비욘드 모바일은 연결이라는 맥락으로 발전한 지난 10년이 완결된 지금 이 시점 이후 새롭게 펼쳐지는 메타버스나 웹 3.0과 같은 사업적 방향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NK(남궁훈)가 비욘드 모바일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저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와 비욘드 코리아를 위한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의 중심을 이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픽코마는 일본을 잘 이해하는 인재를 영입하고, 한국에서 성공한 카카오페이지의 성공 방정식을 대입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만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픽코마가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카카오공동체 글로벌 성장의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한다"고 전했다.

이사회 의장 물러나는 김범수...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유지
김 의장은 이사회에서는 물러나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역할은 유지한다. 카카오 창업자로서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제시도 이어간다.


'비욘드 모바일'을 중점으로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와 미지의 영역에 준비하는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의 형태를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해 카카오의 국내외 성장을 이끈다.
홍은택 카카오 수석부사장홍은택 카카오 수석부사장
남궁 내정자는 지난달 24일 간담회에서도 카카오의 '비욘드 모바일' 전략에 대해 "카카오가 장점을 지닌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 이후 PC→인터넷→모바일네트워크와 같은 연결의 대변혁 등 시대적 흐름을 타고 IT 발전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외력 없이 성장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세상의 비즈니스 중 연결을 통해 구현된 건 전체의 5%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내정자는 "한글 기반의 스마트폰 인구는 5000만명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명의 1%에 해당한다"며 "이제 카카오는 1%에서 99%로 나아가야 한다. 카카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코퍼레이트 얼라인먼트 센터(CAC)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김성수, 홍은택 센터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방향을 조율하게 된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 공동체의 리스크 및 재무 관리 등은 연륜이 있는 김성수, 홍은택 부회장이 맡는 방향으로 CAC의 구성을 완료했다"며 "카카오의 사회적인 책임과 리스크 관리는 분리해서 업무를 맡아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