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 (850원 ▼585 -40.77%)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 전쟁으로 니켈선물 가격이 50% 이상 폭등하면서 2X인버스, 일명 '곱버스'인 이 상품은 기초지수 종가가 0이 됐고 이에 따라 지표가치가 0원이 돼서다.
전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67.22% 급등 마감했다. 니켈 선물 급등 여파에 이 상품이 추종하는 S&P GSCI Nickel 2X Inverse TR 지수는 -100% 하락했다.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와 같은 레버리지 ETN 상품은 기초자산 선물이 직전 정산가 대비 50%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면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이 -100%가 되면서 지표가치가 0이 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에서 ETN 상품의 기초지수값이 0으로 끝난 것은 처음"이라며 "2020년에 괴리율이 과도하게 발생해 거래 정지가 된 경우가 있었지만 기초지수값이 0으로 끝나서 정지가 된 경우는 이번이 국내에서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
거래 정지된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의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7억, 전일 지표가치총액은 25억6500만원을 나타냈다. 시총 17억원 전액 손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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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유선물 ETN에 투자가 몰렸는데 당시 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이 1000% 가까이 치솟으면서 원유 관련 ETN 종목 다수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적이 있다. 하지만 그 때 논란이 됐던 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은 기초지수 가격이 종가 기준 0원을 기록하지 않았고 해당 종목들은 상폐를 면한 뒤 현재 거래 중이다.
거래소 측은 "지수사업자인 S&P는 종가지수를 0으로 확정했기에 향후 지표가치가 복원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매매정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S&P 지수 사업자의 기초지수 처리 조치 등을 확인한 뒤 향후 상장폐지 심사 여부를 결정해 공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