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원대 찾기도 어렵네"...확 뛴 기름값에 운전자 덜덜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2.03.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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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29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22.3.3/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290원에 판매하고 있다. 2022.3.3/뉴스1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리터(L)당 1800원을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하고 있는 만큼 전국 평균 휘발유값 2000원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819.1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보다 6,2원 오른 것으로, 2014년 9월20일 1820.53원을 기록한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고치다.



제주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19.34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비쌌고, 서울도 1891.86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중구 통일로 S주유소로, 2681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고조되면서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가격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11일 1810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에 정부는 당초 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속도가 더욱 빨라질 경우 인하폭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유류세 인하율이 현행 20%에서 30%로 확대될 경우 유류세는 574원에서 516원까지 내려간다. 유류세 인하 전보다는 305원, 현재 시행 중인 인하율 20% 적용보다는 141원이 줄어드는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는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18% 폭등해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130.50달러까지 뛰어올라, 두 유가 모두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선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대부분을 차단한다면 세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러시아 원유 수출 500만 배럴이 중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로 올라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석유 도입 비용에 반영될 것을 고려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국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140달러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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