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방위사업청은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對)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 II가 최초로 군에 인도됐다고 26일 밝혔다. 천궁 II는 북한의 탄도탄 발사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이다. 20㎞ 이하 고도에서 마하 5 이상의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은 천궁-II 무기체계 구성. (방위사업청 제공) 2020.11.26/뉴스1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기업들은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천궁-Ⅱ 수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무기 수입 1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와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수출금액이 UAE보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UAE 수출로 천궁-Ⅱ의 성능과 경쟁력이 입증되자 중동과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천궁-Ⅱ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수출을 타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쟁이 끊이지 않아 전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전 세계 무기 수입의 11%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요격용 미사일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와 접촉하기도 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출·금융제재를 받게 되면서 천궁-Ⅱ가 더 유리해진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S-400을 구매하기 위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한화디펜스가 개발 중인 고성능 복합대공화기 비호-Ⅱ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호-Ⅱ는 비호복합보다 탐지추적능력과 화력이 대폭 증대됐다. 비호복합은 30mm 자주대공포(비호)에 휴대용 지대공 유도 미사일인 신궁을 포탑 양쪽에 부착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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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에서 최초로 개막하는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 WDX에서 중동 수출을 위한 총 역량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전까진 UAE에서 격년에 한번 열리는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 Conference)가 중동 최대 전시회였지만, 이번에 열리는 WDS는 이를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한화,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방산계열사와 현대중공업, LIG넥스원, 현대로템, 풍산, DSME(대우조선해양) 등이 참가한다.
한편, 지난해 한국 방산 수출액은 7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30~40억달러 수준이던 수출액이 두 배가량 뛰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2021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16~2020년 우리나라 방산 수출 순위는 2015∼2019년 집계보다 한 계단 오른 9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 세계 방산시장 점유율은 2.7%로, 지난 2001~2005년 대비 64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