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가스 보부상 원익머트리얼즈, 목표가 ↑-하나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2.03.02 07:59
글자크기
하나금융투자는 2일 원익머트리얼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 부족이 발생한 특수가스 보부상(褓負商) 역할을 원익머트리얼즈 (26,150원 ▼650 -2.43%)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급사로 2021년 연간 실적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3107억원, 5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3%, 10.0%씩 증가한 수치로 컨센서스(매출 3060억원, 영업이익 489억원)를 웃돌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895억 원, 136억 원으로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이슈가 특수가스 공급 부족 가능성을 높여 희귀가스 조달 능력이 뛰어난 원익머트리얼즈의 4분기 실적에 우호적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등 희귀가스는 반도체 노광공정 또는 식각공정 등에서 사용되는데 상업적 양산이 어렵기 때문에 제철소 등에서 포집한다.



지난 2015년에도 우크라이나 내전 영향으로 네온가스 가격이 10배 가까이 급등한 것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역 제철산업단지의 공기분리 장치(ASU: Air Separation Unit) 가동률이 하락해 네온가스 공급 부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무역통계를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심각해지기 전인 2021년 4분기부터 네온, 크립톤, 제논 등의 수입 평균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 네온가스와 제논가스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입 비중이 높다. 제논가스는 러시아 연방 45%, 우크라이나는 20%를 차지한다. 네온가스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43%이다.


김 연구원은 "특수가스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원익머트리얼즈가 보부상처럼 이에 잘 대처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익머트리얼즈는 과거에 네온가스 공급 부족, 삼불화질소가스 공급 부족, 일본산 원재료 조달처 다변화 등 반도체 공정소재 서플라이 체인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발 빠르게 대처했다"며 "2022년 연간 매출,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 6% 상향 조정해 3668억원, 597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