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일어나면 안 되는 이유…세계를 울린 아빠와 어린딸의 생이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2.02.25 19:42
글자크기

[우크라 침공]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한 남성이 딸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영상=트위터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한 남성이 딸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영상=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군대에 소집된 아버지가 어린 딸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전한다.

25일(현지시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4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공유되면서 외신에도 보도됐다.



영상에서는 어린 딸이 버스 앞에서 아버지에게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건넨다. 꼬깃꼬깃해진 편지를 받은 아버지는 이내 딸을 끌어안으며 간신히 참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 남성은 어린 딸의 머리를 소중한 듯 매만지고 정성스레 모자를 씌워주면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본 어린 딸도 울음을 터트리면서 손으로 눈물을 훔친다.



남성은 딸이 버스를 탄 후에도 눈을 떼지 못하고 창문을 통해 딸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을 공개한 EHA뉴스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입대하기 전 한 아버지가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지난 24일 밤 국가총동원령을 내리고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90일간 유효하다. 우크라이나 내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 전체가 소집된다.


네티즌들은 영상을 공유하며 전쟁이 부른 비극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러시아군이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하루 만에 수도 키예프 앞까지 진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사 기자가 키예프 북부 오볼론스키에서 소총 발사와 폭발 소리를 들었다"며 "거리의 시민들은 몸을 피해 달아났다. 더 큰 폭음은 시내 중심부까지 들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기갑부대가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키예프 32㎞ 앞까지 다가갔다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하원에 전황을 보고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한 남성이 딸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한 남성이 딸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