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달러·유로·파운드·엔화 거래 제한 △러시아 군대 자금조달 차단한 능력 차단 △1조달러(약 120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VTB 등 러시아 은행 자금 동결 등이 제제안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SWIFT 퇴출을 현시점에서 유럽 국가들이 원하지 않고 있다며 "항상 선택 가능한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개인 제재도 이번 제제안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며 검토 중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푸틴은 멈춰라'는 문구를 들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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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핵심 기술과 시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 러시아 경제와 산업을 약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유럽에 있는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가 유럽 금융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에 "크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정당하지 않은 군사적 침략에 대한 대응"이라고 전했다. 조셉 보렐 EU 외교정책 대표는 "우리가 지금까지 시행한 것 중 가장 혹독한 제재 패키지"라고 했다.
더불어 EU 정상들은 "러시아의 전례 없는 우크라이나 군사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며 "즉각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모든 병력과 군사 장비를 조건 없이 우크라이나 영토 전역에서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영국·캐나다도 수출통제 등 대러 제재 동참영국도 러시아 은행과 기업, 푸틴 대통령 측근 등을 대상으로 추가 제재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주요 7개국(G7) 화상 회담 후 △러시아 기업의 자본시장접근 금지 △VTB를 비롯한 주요 러시아 은행에 대한 자산 동결 △러시아 국민이 영국 은행 계좌에 보유할 수 있는 예금 제한 법안 도입 △러시아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금지 등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 은행들의 파운드화 시장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며 "이는 영국 금융 시스템에서 러시아 은행들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뜻"이라며 "러시아 무역거래의 절반이 달러화와 파운드화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협조한 벨라루스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 국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 소속 항공기의 영국 착륙도 금지된다. 영국의 민간항공 관리국(CAA)은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아에로플로트의 영국행 항공기 운항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랜트 샤프스 교통부 장관은 예정된 러시아 항공사의 영국 영공 진입을 모두 금지하는 제재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캐나다도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를 결정했다. 러시아 주요 은행과 62개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대러 제재를 발표하면서, 항공우주·정보기술(IT)·광업 분야에서 5억5000만달러(약 6600억원)에 달하는 물품의 수출 허가가 전면 취소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무모한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이 부당한 침략에 계속 자금을 댈 수 잇는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