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6) /사진제공=AFP/뉴스1
미국 매체 스포르팅 뉴스는 지난 23일 "축구계를 비롯해 일각에서 '억만장자'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경제 제재를 받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러시아 제재를 가하면서 나온 우려다. 최근 영국은 러시아 은행 5곳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 재벌 3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측근 3명에게 가해진 제재는 영국 내 자산동결, 거래 금지, 입국 금지 등이다.
마가렛 호지 노동당 의원은 현재 제재 대상이 너무 적다며 '나발니 35' 명단에 오른 이들도 추가 제재할 것을 주장했다. 나발니 35 명단엔 아브라모비치를 포함해 러시아 내 인권 침해를 주도한다는 비판을 받는 유력인사 35명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또한 아브라모비치는 2018년에 이미 영국 제재를 받은 적이 있다. 이에 아브라모비치는 영국 비자 갱신이 지연돼 첼시 홈구장 재개발을 보류하고 그해 첼시의 FA(축구협회)컵 우승도 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첼시 팬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브라모비치에게 경제 제재가 가해지면 아브라모비치의 개인 재산은 구단 투자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8월 11일 첼시 선수들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윈저파크에서 비야레알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23년만에 UEFA 슈퍼컵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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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제재 여부에 대해 첼시 팬들이 걱정해야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첼시는 스포츠업체 나이키로부터 시즌당 1억3000만 달러를 후원받는 등 선수 이적료 수입을 다른 곳에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처럼 러시아 자본에 절대적 의존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올해 5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원래대로 라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가즈프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영국의 존슨 총리와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존슨 영국 총리도 "주권 국가를 침공하는 러시아에서 축구 경기를 개최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브라모비치는 소련 출신 석유 재벌로서 약 170억달러(약 20조3500억원)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