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2일 한 반도체 생산 공장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늘어 재택근무가 확대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연일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라인은 예외다. 1초라도 생산라인이 중단되면 고가의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전량 폐기하고 수치를 전면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근무할 경우 보안 유지도 어렵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라인은 고위험군(임산부, 기저질환자 등)을 제외하면 전원 출근을 원칙으로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고위험군을 빼면 재택 없이 '풀출근'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일부 부서에서 소규모로 시행하는 재택근무를 제외하면 모두 출근 중"이라며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공장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재택근무는 어렵다"고 했다.
SK하이닉스 /사진=뉴스1
보안 문제도 재택근무를 막는 원인 중 하나다. 외부 유출될 경우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는 기술이 즐비해 섣불리 재택·원격근무로 형태를 바꿀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상이나 메신저로 기밀을 주고받다 유출이라도 되면 공장 폐쇄보다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직원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기밀이 새어나갈 수 있어 재택근무는 기본적으로 허용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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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은 대신 대체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갖추는 등 확진자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출장·회식·대면회의 금지, 사내 체육시설 중단, 시차출근제 등을 도입하는 한편 자가격리에 대비해 대응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못하는 대신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방역을 실시할 것"이라며 "생산 중단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